“결혼 축하해!”라는 인사를 전하려 청첩장을 펼치는 순간, 우리의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문구가 아닌 ‘시간’.
토요일 오후 3시 30분.
‘아… 점심 먹고 가야 하나, 아니면 예식장 식사까지 버텨야 하나?’라는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애매한 결혼식 시간대. 11시도 아니고 5시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인 ‘토요일 오후 3~4시’ 혹은 ‘일요일 오후 4시’ 예식이 늘어나면서 하객들의 속앓이도 커지고 있습니다.
🍴 점심도 애매, 저녁도 애매… 하객의 식사 딜레마
결혼식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국룰’ 시간은 대체로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혹은 저녁 5~6시였습니다. 이 시간대엔 하객들이 적당히 식사도 하고, 편하게 축하도 할 수 있는 구조였죠.
하지만 오후 3~4시 예식은 참 애매합니다. 점심 먹고 가기엔 시간 간격이 길고, 안 먹고 가자니 본식 이후 식사까지 2간은 기다려야 하죠. 특히 호텔 예식이라면 사진 촬영과 식사까지 고려해 실제 식사 시작은 4시 반에서 5시. 자연스럽게 강제 ‘1일 2식’ 모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 결혼식 황금 시간대가 사라진 이유는?
그렇다면 왜 요즘 예식은 이렇게 애매한 시간대에 몰리고 있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웨딩플레이션 때문입니다.
- 예식장 수는 감소 중: 전국 예식장은 약 700곳. 6년 새 300곳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많은 예식장이 문을 닫았고, 그로 인해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었죠.
- 결혼 수요는 증가 중: 2024년 결혼 건수는 약 22만 건.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뤄졌던 결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예식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습니다.
- 황금 시간대는 피 튀기는 경쟁: 토요일 점심 시간대, 즉 정오 전후의 프라임 타임은 1~2년 전에 이미 예약이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지인 총동원 클릭 전쟁은 기본이죠.
결국 여유가 없는 예비부부들은 ‘3시 결혼식’ 같은 비인기 시간대를 선택하거나, 일요일 결혼식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외곽 예식장, 심지어 공공시설까지 동원되기도 합니다.
💰 예식비 폭등, 하객보다 실속을 택한 예비부부들
요즘 예식장의 대관료, 식사 비용, 꽃 장식 등은 말 그대로 ‘억’ 소리가 납니다. 특히 인기 호텔의 토요일 낮 시간대라면 보증 인원 300~400명은 기본. 좌석은 200석인데도 “서서 봐도 된다”며 인원 수를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도 급등했고, 결혼 당일 준비 시간이 이르면 새벽 4~5시부터 시작되기에 ‘얼리 할증’까지 붙습니다. 이 모든 부담을 고려했을 때, 신랑신부 입장에선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다소 애매한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차선이 되는 것입니다.
🙋 하객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그렇다고 해도 하객 입장에선 난감한 건 사실입니다. 주말 하루를 반납해야 하고, 식사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우며, 교통 체증까지 고려해야 하죠.
하지만 한 발짝 물러나 생각해보면,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날입니다. “몇 시 결혼식이었더라?”는 기억도 몇 년 지나면 가물가물해지는 법. 밥 한 끼 정도의 불편함은 너그러이 넘겨주는 마음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 결혼식 하객을 위한 꿀팁
- 식사 전략 세우기: 점심을 가볍게 먹고 가되, 예식장 식사까지 배고프지 않게 간단한 간식(바나나, 에너지바, 물 등)은 준비하세요.
- 드레스 코드 확인: 오후 예식은 조명과 분위기 탓에 복장도 조금 더 격식 있게 입는 경향이 있습니다.
- 교통 체크 필수: 주말 도심은 시위나 집회로 교통 통제가 있을 수 있으니, 대중교통이나 넉넉한 시간 배분이 중요합니다.
- 예식장 위치 파악: 외곽 지역이라면 카풀을 고려하거나, 대중교통 루트를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 결론: 애매한 시간대도, 결국은 축복의 자리
결혼식은 본래 기쁨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시간이 애매하다고 하객이 불편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예비부부들 역시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걸 이해하면 조금은 너그러워질 수 있겠죠.
식사 걱정보다 마음을 전하는 게 더 중요한 날. 인생의 큰 그림에서 3시 결혼식은 하나의 조그만 점에 불과합니다. 새벽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이번 일요일에 친척 3시 결혼식이 있어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기쁜 마음으로 가서 축하해 줘야 겠습니다. 이제 토요일, 일요일 3시 결혼식, 새로운 ‘국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에 결혼하는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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